접수하고 안 오는 사람들 — 결시율로 다시 읽는 합격률
국가기술자격 필기 접수자 넷 중 하나 이상이 시험장에 오지 않습니다. 등급별 결시율의 차이와, 응시자 기준 합격률이 만드는 착시를 접수자 수로 바로잡는 법.
다잇소 운영자 · 2026-09-08
2025년 국가기술자격 필기에 접수한 사람은 약 248만 명, 실제 응시한 사람은 약 177만 명입니다. 넷 중 하나가 넘는 28.4%가 접수만 하고 시험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이 비율은 2021년 22.6%에서 해마다 올라왔습니다.
이 숫자는 합격률을 읽는 방식을 바꿉니다. 이 사이트의 합격률은 응시자 기준입니다. 시험장에 온 사람 중 몇 명이 붙었는가입니다. 접수한 사람 중 몇 명이 붙었는가로 바꾸면 값이 크게 내려갑니다.
응시자 기준과 접수자 기준은 이만큼 다릅니다
산업안전기사 2025년 필기 합격률은 응시자 기준 45.2%입니다. 접수자 146,446명 중 90,265명만 응시했으니 결시율이 38.4%이고, 접수자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합격률은 27.8%입니다. 전기기사는 29.9%가 18.7%로 내려갑니다.
어느 쪽이 맞는 숫자냐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준비해서 시험장에 간 사람의 확률을 알고 싶으면 응시자 기준이 맞고, 원서를 낸 사람이 자격을 손에 쥘 확률을 알고 싶으면 접수자 기준이 맞습니다. 다만 다른 자료의 합격률과 비교할 때는 분모가 같은지 먼저 확인하세요. 합격률 읽는 법은 합격률 숫자, 이렇게 읽으면 틀리지 않습니다에서 다뤘습니다.
등급에 따라 두 배 차이가 납니다
2025년 필기 접수 300명 이상인 종목을 등급별로 묶으면 결시율이 뚜렷이 갈립니다.
| 등급 | 결시율(접수자 가중) |
|---|---|
| 기사 | 38.0% |
| 산업기사 | 37.8% |
| 기술사 | 19.3% |
| 기능사 | 17.6% |
| 기능장 | 15.8% |
기사·산업기사는 열에 넷이 오지 않고, 기능사·기능장은 열에 둘이 안 됩니다. 응시자격이 있는 상위 등급이 오히려 결시가 많습니다.
이유는 통계에 없지만 구조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사·산업기사는 재직자 응시 비중이 크고 연 3회 시행이라, 준비가 덜 됐으면 다음 회차로 미루기 쉽습니다. 응시료도 접수를 가볍게 만들 만큼 낮습니다. 반면 기능사는 학교와 훈련기관이 단체로 응시하는 종목이 많고, 기능장과 기술사는 경력 요건을 채운 뒤 오래 준비해 온 사람들이라 접수 자체가 신중합니다.
종목별로는 더 벌어집니다
같은 기사 등급 안에서도 정보처리기사는 32.5%, 산업안전기사는 38.4%입니다. 품질경영기사와 품질경영산업기사는 55%를 넘겨 접수자 절반 이상이 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전기기능사는 21.6%이고, 도자공예기능사·항공전기·전자정비기능사처럼 10% 아래인 종목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능사라고 다 낮은 것은 아닙니다. 위험물기능사는 34.1%로 기사 수준입니다. 응시자격이 없어 누구나 접수할 수 있고, 취업이나 선임을 위해 급하게 접수했다가 준비가 안 되어 포기하는 사람이 섞이는 종목입니다. 종목 페이지의 "접수한 사람 중 몇 명이 시험장에 오나요" 표에서 5년치를 볼 수 있습니다.
결시율이 알려 주는 것
합격률이 낮아 보이는 종목의 일부는 결시가 높은 종목입니다. 응시자 기준 합격률은 결시자를 빼고 계산하니 결시가 높다고 합격률이 직접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시가 높은 종목은 준비 없이 접수하는 사람이 많은 종목이고, 그중 시험장에는 왔지만 준비가 부족한 사람도 함께 많습니다. 합격률이 낮은 이유가 시험이 어려워서인지 응시자 집단 때문인지를 가르는 단서 하나가 결시율입니다(합격률이 낮은 자격증이 꼭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결시율은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2021년 22.6%에서 2025년 28.4%입니다. 산업안전기사는 같은 기간 29.9%에서 38.4%로, 전기기사는 28.5%에서 37.6%로 올랐습니다. 접수자가 늘어난 종목일수록 결시도 함께 늘었습니다. 응시자 급증을 읽을 때는 접수자 급증과 구분해야 합니다.
접수는 첫 관문이 아닙니다. 시험장에 가는 것이 첫 관문입니다. 기사 접수자의 38%가 여기서 빠집니다. 접수했다면 준비가 부족해도 가서 보는 편이 낫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다음 회차는 다릅니다.
이 글의 결시율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통계 API 의 접수자·응시자 수로 계산한 값이며 2025년 필기 기준입니다. 실기 결시율과 등급별 추이는 데이터를 받는 대로 보탭니다.